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퇴사 고민

 5월에 입사하고 회사를 다닌 지 6개월이 다 되어간다.  이 회사에 다니기 싫기 때문에 현재 상황과 퇴사했을 때의 장단점을 정리해 봤다.   현재 회사에서 가장 불만족스러운 건   상사가 너무 일을 못할뿐만 아니라 제대로 할 생각도 없다는 것이다.  업무를 완료해도 상사의 검토와 피드백이 마감일 직전까지 몇 달 동안 지연되고 몇 달이 지나도 제대로 된 피드백을 받을 수 없었다. 다른 팀에 보내는 문서도 글자 크기나 간격 이런 것만 수정하고 다른 것은 하나도 건드리지 않을뿐만 아니라 문서에 메모를 달아 놓아도 답을 안 달고 그대로 다시 보내는 수준이다. 이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. 나한테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사람한테도 그러고 있음 그리고 다른 팀도 이제 이 사람이 모자란 걸 알게 되어서 다른 팀에서도 얘기가 나오는 걸 알게 되었다.   진짜 이 사람을 소재로 인스타툰을 그리면 소재가 정말 많을 것 같은데 아직 그것에 대해서는 생각만 하고 있다. 그리고 이 사람은 영원히 바뀌지 않을 것 같아서 내가 이직하거나 그냥 퇴사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. 회사에서 이 사람에 대해 얘기하고 생각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모든 과정이 시간이 아깝다. 이제 이 사람의 얼굴을 계속 보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지경까지 왔다.   그리고 집이 멀어서 출퇴근에 최소 왕복 약 2시간 20분이 소요되는데 유연근무제 따윈 없어서 지옥철과 지옥버스를 주 5일 타야하고 성과급이 아예 없는 등 근무조건이 아쉽다. 연봉이 낮진 않지만 딱 연봉만 준다. 일 자체도 별로 없어서 이건 장점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번아웃의 반대 격인 보어아웃이라는 표현까지 알게 됐다.   스스로 생각해 봤을 때, 만약 다음 달에 연봉도 더 높고, 출퇴근 시간도 짧고, 유연근무가 가능하며, 성장 기회까지 충분한 회사에 합격한다면 어떻게 할까? 기쁜 마음으로 바로 이직할 것이다. ...

책 후기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

언젠가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읽게 되었다. 유명한 책인 것 같았고 제목이 너무 흥미로웠다. 신경학 전문의인 작가가 그동안 만났던 환자들의 병과 삶에 대해서 쓴 임상적 연구이자 소설적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. (444쪽으로 두껍다.) 작가의 말 중 "인간이라는 주체 즉 고뇌하고 고통받고 병과 맞서싸우는 주체를 중심에 놓기 위해서는 병력을 한 단계 더 파고들어 하나의 서사,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 필요가 있다. 그리고 그렇게 할 때에만 우리는 비로소 '무엇이?'뿐만 아니라 '누가?'를 알게 된다. 병과 씨름하고 의사와 마주하는 살아 있는 인간, 현실적인 환자 개인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. " 에서 알 수 있듯이 병과 사람을 같이 보려는 시선과 환자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책이다. 뇌에 신경학적인 문제가 생긴 환자들은 다양한 증상을 보이고 그것이 우리에게는 상상이 잘 되지 않는 세계이기 때문에 신비하게 느껴진다.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자각하고 있든지 못하든지, 그 환자는 여느 사람들처럼 어느 정도 행복한 삶을 살았던 것 같다. 하지만 인생은 기억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 기억이 온전치 못하게 된다는 것 또 어떤 부분이든 올바르게 인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사라지는 것은 너무 슬픈 일이다. 뇌에서 시각을 담당하는 부분이 죽으면 '본다'는 그 관념 자체를 잃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그게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고 한다. 제목인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그런 환자들 중 얼굴만 인식하지 못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였다. 그 외에도 고유감각을 잃어버려서 자신의 몸을 쳐다봐야만 움직일 수 있는 여자, 그리고 자폐증에 대한 이야기 등이 나온다. 매체에서만 접했던 투렛 증후군의 원인(감정과 본능을 관장하는 부분인 시상, 시상하부,변연계 그리고 편도에 장애와 도파민 과잉이 생기는 것이다.)도 알게 되었다. 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해부학적으로 복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가 힘들고 그 외의 부분에서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살아야 한다. 신경장애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. 사실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지 환자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. 신경학은 개인적으로 나중에 공부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다시 들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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